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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과 유엔여성이 함께하는 히포시 캠페인

[히포시 액션] 아내와 곧 태어날 아이 위해 ‘히포시’ 선언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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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컬배우·가수 일영
가사일 도맡는 살림꾼
“집안일에 네 일 내 일이
어딨나요? 함께 해야죠”

▲ 히포시에 동참하는 가수 일영씨는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남녀를 구분 짓기 보다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뭐든지 둘이둘이 둘이 좋지/ 혼자서 고생말고 같이 가지/ 울지마 울지마라 울어도 같이 울자/ 인생은 살만하다 으라차차”

 

가수 일영(30, 본명 김일영)씨가 부른 트로트 ‘으라차차’의 도입부는 신나트 트로트 리듬 속에 긍정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최근 신곡을 발표하고 가수로 첫 발을 대딛은 일영씨는 17년째 무대에 서고 있는 비보이 출신 뮤지컬배우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비보잉을 시작하면서 노래와 춤을 시작했고 동아방송대학교 방송연예과에 진학하면서 ‘무대’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20대 초반 본격적으로 뮤지컬 무대에 오른 그는 넌버벌 퍼포먼스 ‘아가씨와 건달들’, ‘꽃의 전설’ 등의 작품에 참여했다. 지금은 학교폭력 문제를 다루며 화합의 길을 모색한 넌버벌 퍼포먼스 ‘쿵 페스티벌’로 관객들을 찾고 있다.

 

▲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일영씨는 자타공인 ‘아내 사랑꾼’이다. 히포시(HeForShe)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아내 덕분이다. 결혼 3년차인 그는 퇴근하면 전업주부인 아내와 ‘바턴’을 터치한다. 청소, 빨래, 설거지 등 가사일을 도맡는다. 간혹 “주부”나 “착한 남편 코스프레다” 라는 핀잔도 듣지만, 일영씨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주위의 따가운 시선도 별스럽지 않게 넘긴다.

“집안일을 남편이 ‘도와준다’는 표현은 틀린 말 같아요. 집은 아내와 제가 함께 살고 있는 공간이잖아요. 네 일, 내 일 따질 필요가 없지요. 시간되는 사람이 가사일을 하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워낙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일영씨는 11월 초 태어날 첫 아이가 아들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아들에게 ‘남자는 이래야 한다’고 가르치는 대신 “건강하고 엄마 말 잘 듣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일영씨는 “요즘 심해지는 남녀 갈등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있다”면서 “서로 단면만 보고 배려하지 않아 생기는 갈등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남녀를 구분 짓기 보다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히포시(HeForShe)는 불평등은 인권의 문제이며 전 세계 여성이 겪고 있는 불평등 해소에 10억명의 남성이 지지자로 나서줄 것을 호소하는 글로벌 성평등 캠페인이다. 여성신문은 히포시코리아운동본부를 설립, 2015년부터 문재인 대통령 등 오피니언 리더 1천여명의 히포시 캠페인 참여를 이끌어 냈다. 한국형 가이드인 히포시 스피릿을 발표했고, 10대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히포시 틴 캠페인 등을 전개했다. 지난해에는 국회를 중심으로 히포시코리아포럼을 발족해, 정부 차원의 성평등 캠페인 지지를 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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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여성신문 30주년 '내 딸의 더 나은 삶을 약속드립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하나 기자 (lhn21@womennews.co.kr)